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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스타

500일의 썸머, 다시 봐도 알쏭달쏭 연애 심리(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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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 리뷰

'작가노트 : 이 영화는 허구이며 누군가가 연상된다면 이는 순전히 우연일 뿐이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500일의 썸머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 다섯 번은 본 것 같다. 영화 초반에 이 영화에 대해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못을 박으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주인공 톰의 관점에서 영화가 전개되기 때문이리.

 

500일의-썸머-리뷰
500일의 썸머 리뷰

 

영화는 사랑을 찾기 전까지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 톰과 진정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 썸머 그 둘의 이야기다. 절대 사랑 얘기가 아니다(영화 속 나레이션이 그랬다). 영화는 썸머와 사랑에 빠진 톰의 500일을 시간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서 보여준다. 관객의 입장에서 처음과 중간 끝을 영화 초반부터 보게 된다. 어떤 의도였을까? 어쩜 감독은 그 흔한 사랑이야기를 로맨틱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실적으로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관객은 설레임을 가지면서도 사랑의 그 씁쓸한 뒷면을 마주하며 영화를 보는 내내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접근을 하게 만든다.

 

"사랑은 환상이에요"

썸머는 그랬다. 처음부터 남자 친구를 만나는 게 귀찮고 구속이라 느낀단다. 남녀가 만나게 되면 누군가 상처를 입는 데 그것보다는 혼자가 더 좋다고. 사랑은 환상이라고. 어쩌면 썸머는 처음부터 사랑보다는 사랑이 끝나고 난 뒤의 그 상처가 더 두려웠는지도.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를 보고 운명이라 느낀 톰은 그녀를 사랑하고 함께 있고 싶어 했다. 사랑은 이성으로 감추거나 자제할 수 없는 것이니까.

 

 

"당신이 틀렸어요" , "좋아요. 정확히 어디가 틀렸다는 거죠?", "언젠가 알게 될 거예요. 그걸 느꼈을 때"

난 이 지점이 결국 영화의 핵심이 아닌가 한다. 사랑에 관한 가치관이 다른 두 남녀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헤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지. 썸머는 헤어질 때도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지 않고 헤어진다. 반면 톰은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누가 옳다기보다는 둘의 차이라고나 할까? 자신이 생각한 운명의 상대를 만나서 자신의 상상으로 사랑을 이해했던 톰과, 상대를 배려하지만 자신의 감정표현에는 서툴렀던 썸머. 그 표현의 간극이 결국 서로를 멀어지게 한 건지도 모르겠다.

 

영화-500일의-썸머-'사랑에-관한-로맨틱-영화'
영화 500일의 썸머 '사랑에 관한 로맨틱 영화'

 

둘이 만나는 초반부에 나는 이 영화의 복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없다고 믿는 썸머에게 당신은 틀렸다고 톰은 말한다. 결국 이런 톰의 태도는 그녀의 취미나 좋아하는 스타까지도 자신의 잣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가 썸머를 서서히 돌아서게 만든 것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어야 톰도 성장하고 발전했을 텐데.. 그 부분이 여주인공 썸머가 욕을 먹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2010년에 개봉한 영화가 그 이후로 두 차례나 다시 재개봉되었다고 한다. 500일의 썸머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우리에게 사랑받을까? 

 

500일의 썸머는 남녀 사이의 익숙한 사랑의 감정과 심리를 지극히 평범한 듯 탁월하게 풀어낸 영화이다. 볼거리 또한 가득하다.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 여주인공 주이 디샤넬과 역시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핸섬한 남주인공 조셉 고든 레빗도 역시 볼매이다.  주인공 톰이 다니는 회사도 무척 사랑스럽다. 카드를 대신해 써 준다니. 정말 로맨틱하지 않은가. 후반부 톰이 원래 가진 꿈이었던 건축가로 도전하는 장면은 어쩜 쫌 뭉클하기도.

 

500일의-썸머-포스터
500일의 썸머 포스터

 

아울러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유쾌하다. 익살스러운 뮤지컬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이케아에서 쇼핑하면서도 상황극을 찍는 두 주인공을 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아 큭큭 웃게 된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클로이 모레츠 또한 너무 귀엽고 똘똘하다. 저런 여동생을 두었다면 정말 행운아닷.

 

후반부에는 유명한 명대사가 있다. 바로 "Hello, my name is Autumn".  자 이쯤 오면 과연 주인공 톰에게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려지지 않는가. 이 한마디가 고구마를 먹다가 바로 사이다를 마신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럼 한 편의 성장소설 같은 '500일의 썸머'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 모두들 즐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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