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제일 재미있게 본 소설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였는데 와우 작가 매트 헤이그님의 책이 또 나왔다해서 내용도 안 보고 질렀습니다. 독서 후기 공유해 봅니다.
위로의 책 후기
와우, 책 분위기가 또 묘하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랑 닮았죠? 이 책은 작가 매트 헤이그님의 좋은 글 수록집이라고 생각하면 좋은데요, 표지를 넘기자마자 귀여운 작가의 한국의 독자를 위한 인사글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아 작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이런 기분인가요? 책의 내용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적었던 내용들 위주로 수록이 되어있는데요,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 분량으로 두서없이-작가의 표현- 수록되어 있답니다.
오히려 그 부분이 좀더 이 책을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매일 아침 좋은 글
왜 그런 달력있잖아요?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좋은 글이 실려있어 매일 아침을 환하게 열 수 있는. 이 책은 마치 그런 기분 좋은 메시지 달력의 매트 헤이그 버전이 아닐까 합니다. 또 거기에 실려있는 내용은 어떻고요^^ 한 문장 한 문장 작가가 공들여 써 놓은 다정한 말들이 가득한 걸요.
'괜찮다. 무너져도 괜찮다. 상처받아도 괜찮다. 엉망진창이 되어도 괜찮다. 이 빠진 찻잔이 되어도 괜찮다. 사연 있는 멋진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_ 위로의 책 p21
살아가면서 평소에는 씩씩하다가 힘들때에는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고, 그러면서 무기력해지다가 나 자신이 못난 사람 같고,, 그렇다고 어디에 하소연하기는 자존심 상하고 또는 그 사람에게도 내 힘듦을 전해주는 것 같아 싫고... 왜 그럴때 있잖아요. 정작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는 홀로 있게 되는.. 그럴 때 이 책 한 권 읽으면 툭툭 털고 일어나 씩씩하게 밥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작가가 우울증까지 심하게 겪다가 주변 사람들의 힘을 받고 일어난 경험이 있는 분이라 그래서일까, 심연의 고통 속에서 한 줄기 위로가 되었던 글들이 더욱 마음에 다가옵니다.
'비 멈추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비 맞고도 행복한 법을 배우는 게 더 쉽다.' _ 위로의 글 p146
작가의 음악/책/영화 list
저는 이 책이 또 좋았던 부분이 작가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나 나를 위로해주는 노래들, 영화들이라는 주제로 소개된 음악과 책, 영화 리스트였어요.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보며 함께 공감할 수 있어 더욱 좋았던 부분들. 그 리스트 중에 저와 겹치는 게 있다면 <노래: Somewhere Over the rain bow>, <영화: 이웃집 토토로>, <책: 소로의 일기> 정도일 거예요. 많지 않지만 왠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의 팬심^^
전체적으로 지혜로운 글과 태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진실되고 진정성있고 삶에 힘을 주는 글들이지만 섣부르지 않고 넘겨짚지 않고 진중하다는 느낌을 받은 책이에요.
한 권쯤 선물해도 좋고, 선물 받아도 좋을 조용하고 고요한 책, 좋아하는 매트 헤이그의 소설이 아닌 일상을, 단상을 만날 수 있는 기쁨으로도 저에게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작가님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무조건 추천각^^
"인생은 정말 빨리 흘러가, 가끔 멈춰 서서 둘러보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어."_ 위로의 책 p221
오늘도 저는 빨리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온전히 저의 하루로 만들고 싶어요. 그럼 여러분 오늘도 위로받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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