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올빼미를 보았습니다. 보고 나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여서 후기 올려봅니다.
올빼미 영화 솔직 후기
오랜만에 합정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를 보았어요. 많은 영화 중에서 류준열 배우와 유해진 배우가 나오는 올빼미를 보기로 하고 주중에 예약하고 일요일 낮에 영화를 봤어요. 영화관에는 커플들이나 친구들끼리 많이 보러 오셨더라고요. 오늘 다음 영화 검색해보니 평점이 8.8이더라고요. 이 정도면 꽤 높은 것이죠?
사전 정보 별로 없이 갔었는데 워낙 류준열 배우나 유해진 배우를 좋아하는 터라 나름의 기대를 안고 보았습니다. 예매율 현재 1위이고 관객들 리뷰도 재미있다는 평이 많았어요. 더욱이 주맹증(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는 보이는 증상)을 다룬 소재가 특이하기도 하고 왕 역할을 처음 해본다는 유해진 배우의 연기가 궁금하기도 했고요.
올빼미 영화 줄거리 및 배우들
영화 줄거리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주맹증을 앓는 가난한 백성인 경수(류준열 분)가 아픈 동생을 돌보기 위해 뛰어난 침술을 바탕으로 어의 이형익(최무성 분)에게 발탁되어 궁으로 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지요. 시대적 배경으로 인조와 소현세자의 갈등과 죽음이 이 영화의 전개를 이끌어내는 스토리인데요, 정말 얼마나 쫀득쫀득하게 담아내는지 2시간 순삭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모두들 정말 열연을 펼치는데요, 과하지 않고 극 중의 딱 그 배역으로 보여서 더욱 몰입감이 컸던 것 같아요. 궁에서 경수를 도와주는 내의원 의관 만식의 박명훈 배우는 기생충 영화에서는 무서웠는데 여기서는 얼마나 귀염성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지 보는 내내 훈훈했고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본 안은진 배우도 스크린으로 만나니 반갑더라고요. 악역인데 귀엽고 새침한 건 저에게만 느껴졌겠죠?
그중에서 저는 소현세자 역할로 나온 김성철 배우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PD로 나왔던 김성철 배우는 그 드라마에서는 그다지 존재감을 잘 못 느꼈는데, 이 영화에서는 소현세자의 역할과 찰떡인 듯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극 중 영민하고 적극적이지만 다정한 소현세자가 죽을 때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볼 수가 없었어요. 영화가 다 끝나고 소현세자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이리저리 검색하고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보고 그랬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가슴이 또 저려오네요. 김성철 배우 이렇게 연기 잘 하는 분이었군요. 앞으로도 스크린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세자빈 역의 조윤서 배우도 따뜻하면서도 현명해보이는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주인공 류준열 배우는 소경 역할을 하는데도 어찌 그리 멋지고 잘생겼는지.. 영화 속에서 봐도 못 본척 해야 하는 신분 이야기가 여러번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똑똑하고 용감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사극 영화중에서 이렇게 결말이 시원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아요. 물론 그런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이 불편한게 아니라 오히려 시원하고 통쾌했었습니다. 특히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유난히 류배우의 눈이 스크린에 많이 잡히는데요, 관객 입장에서는 그 눈이 밤에 잘 볼 때는 안도가 되고 낮에 못 볼때는 아련해집니다. 정말 캐스팅 굿이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 유해진 배우.. 정말 밴댕이 소갈딱지 인조 역에 딱 이었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옹졸한 그러면서도 자존심은 센 인조, 정말 아들 소현세자를 죽였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너무너무너무 나빠요~ 아무튼 유해진 배우는 코믹 연기를 그동안 보여줬다는 것은 전혀 생각이 안 날만큼 인조 역에 그냥 흐르듯이 들어간 인조 자체인 배우였어요. 명품 연기는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올빼미 후기
전체적으로 줄거리나 구성이 탄탄한 영화였습니다. 청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경수의 귀에 들리는 소리들도 잘 표현되었고요, 과한 꾸밈없이 밝음과 어두움의 교차가 잘 버무려졌다고 느껴졌어요. 한국인이면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소현세자의 아픔과 함께 공명되는 영화였는데요, 슬픈 역사와 그 속의 인간의 고뇌와 풍파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전체적인 서사의 중심에 보이지 않다가 보게 되는 그 어마어마한 장면들을 표현해내는 경수, 그리고 경수의 시선과 하나가 되어 그 광경을 지켜보는 관객에게 소름 끼치게 끔찍한 공포와 슬픔을 마주하게 한 부분이 영화의 몰입을 최고로 높여준 것 같아요. 심장이 나대서 그 후로는 정말 어떻게 보았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영화 올빼미 뭐랄까 그냥 배우들의 돋보이는 연기, 가슴 아픈 역사, 통쾌한 반전이 적절히 잘 표현된 좋은 영화였습니다. 인조실록의 소현세자의 죽음을 표현한 한 줄에서 모티브를 얻어 픽션으로 담아낸, 허구의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역사 한 복판에 들어간 느낌이었달까요. 세련된 스릴러라는 어느 기사의 표현이 딱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천만 관객 <왕의 남자>의 조감독이었던 안태진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데 정말 앞으로 이 감독의 작품이 더 기대가 됩니다. 잘 보았습니다. 참 자막 끝날때까지 앉아있었지만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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