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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북스

손웅정 삶과 철학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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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 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난의 단어 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_ 손웅정 책 첫 부분

 

손웅정 님의 삶과 철학이 담긴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후기


손웅정-책
손웅정 책

 

어쩌면 그냥 유명 축구선수의 아버지일 뿐인데 왜 그의 말들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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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티에리 앙치 코치의 인터뷰_ 슈퍼팬

 

일전에 영어공부를 하다가 손흥민 선수의 외국에서의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코치 티에리 앙리 인터뷰어는 그의 축구실력이나 경기운영보다 그가 왜 그렇게 긍정적인 모습과 미소를 보이는지를 묻는 장면이었는데 손흥민 선수는 좋아하는 축구를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명쾌하게 말합니다. 한마디로 저에게 비친 손흥민 선수는 월클 이전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모든-것은-기본에서-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그런 실력이나 인성 모두 인정을 받는 선수를 키워낸 아버지의 마인드가 궁금했습니다. 자신은 보잘것없는 삼류선수이고 손흥민 선수가 유명해서 알려졌을 뿐, 모든 것이 과분하다는 아버지 손웅정, 그의 삶과 자세에 어쩜 저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펼쳤습니다.

 

 

손웅정 님 프로필

손웅정 님은 충남 서산이 고향인데 초등학교를 다닐 때도 캄캄한 시골길을 오래 걸어야 할 만큼  작고 외진 동네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우연히 동네 교회 축구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축구를 하고 싶었고, 처음으로 아버지를 졸라 쌀 다섯 말(합숙 때 필요한 밥값)을 구해서 서산 초등학교 축구부에 들어가면서 축구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춘천의 소양중학교, 춘천고등학교를 거쳐 명지대학교를 들어갔다가 자퇴, 상무팀을 거쳐 현대 호랑이, 일화 천마팀에서 프로 선수로 뛰게 됩니다. 중고시절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프로 창단팀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고 국가대표 B팀에 선발되기도 했지만 28세 이른 나이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은퇴를 하게 되죠.

책을 읽다 보면 축구에 대한 열정과 집념도 돋보이지만 매 순간 불합리하거나 부조리하면 타협하지 않는 모습도 인상이 깊습니다. 돈이나 이익때문에 어떤 일을 참지도 않고 묵인하지도 않죠. 진짜 깡다구와 집념은 대단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퇴 후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처음엔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갈 만큼 빠듯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막노동판을 나가면서도 개인 운동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고 해요. 좋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었지만 번번이 좌절하다가 "아빠 나 축구가 하고 싶어!", "축구를 가르쳐주세요"라고 어린 두 아들들이 요청하면서, 그 힘든 길을 하겠다고 나선 아이들과 가보기로 결정을 합니다. 공을 차면서 행복하다면 행복한 길을 가도록 도와주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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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삶의 철학이 담긴 책

 

손웅정 그리고 손흥민

 

' '나처럼 하면 안 된다.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만큼은 나와 정반대의 시스템을 갖추고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했다'

손웅정 님은 자신이 제도권의 교육을 받으며 실패라고 느낀 바를 그대로 물려주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교육을 두 아들에게 접목합니다.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신체적인 특징을 최대한 이해하며 무리 없이 최고의 기량을 위해서 천천히 기본기부터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심플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함께  아이들과 모든 과정을 진행합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시스템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철학과 답으로 자기만의 길을 개척합니다. 매사에 관찰하고 연구하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모습에서 얼마나 그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럴 수 있는 것은 이미 한계점까지 치열하게 스스로 연습하고 훈련한 자기만의 결실이(비록 실패더라도)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손흥민 선수가 불필요한 일을 겪지 않도록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것은 훈련뿐 아니라 일상과 삶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모든-것은-기본에서-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이 시작이다' 

손웅정 님은 생활에서도 기본을 지키며 생활을 단순하고 규칙적으로 하고, 정직하게 몸의 리듬을 지키는 것이 삶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쉬운 방법이라고 합니다. 매체로 접한 집을 보면 단정하고 깨끗한데 아마도 심플하고 단순한 삶의 태도가 그대로 반영된 모습인 것 같아요. 또한 삶의 지혜를 책에서 얻는다는데 '배가 없으면 바다로 나갈 수 없듯 책이 없으면 삶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말 역시 와닿습니다.

손웅정 감독이 축구아카데미 직원분에게 하는 말도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자손심이 상하는 일, 영혼이 상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여기가 직장이기 때문에, 일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상황에서 참고 그러지 마세요." 라니 정말 제가 이런 말 들으면 힘이 절로 날 것 같아요. 직장 생활하면서 사회는 그러니 응당 참고 이해해라 이런 말 많이 들었는데요, 물론 이 말은 자기 멋대로 하란 말이 아님은 당연한 거겠지만요.

 

손흥민-선수-인터뷰
손흥민 선수 인터뷰와 댓글들

 

'매 순간 행복하면 돼'

그는 삶에서 행복을 첫 번째로 꼽는데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 이러한 삶을 살겠다고 해요. 손흥민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날이면 꼭 안아주며 배웅하면서 "늘도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 승패를 떠나서 행복한 경기를 하고 와라" 라고 한다니 손흥민 선수가 경기하는 순간이 안 행복할 수가 없겠네요.

이젠 노년에 대비한 책도 자주 읽는다는데 부모로서 자식이 꾸는 꿈을 돕는 것도 행복이고, 그 도움의 시기가 끝났을 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만드는 것도 행복이라고 해요. 그리고 매일 노력하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매일 운동한다. 둘째 매일 책을 읽는다. 셋째 내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돈하고 살핀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도 마음에 다가왔는데요, 그가 지키는 철학이 너무 단순하고 명쾌하면서도 우리 현실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책 읽으며 제 자신이 못나고 부끄러워 혼났습니다. 내용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 그 일을 해내는 손웅정 님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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