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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북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영화 속 요리가 있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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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주말은 외출도 미루게 되고 집에서 맛있는 거 먹으며 영화 보면 최고잖아요? 그럴 때 제가 자주 꺼내보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라는 책인데요, 2014년에 출판된 책으로 요즘 서점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영화와 요리가 잘 담긴 책이라 오늘 소개해봅니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요리책


파란달의-시네마-레시피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에는 굉장히 많은 영화가 요리가 수록되어 있어요. 목차를 보며 세어보니 모두 40편의 영화와 그 영화에 나오는 요리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요. 저에게 이 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이 영화의 대부분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는 거예요.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아멜리에>부터 <비포 미드나잇> <러브레터> <인생은 아름다워> <봄날은 간다> <포레스트 검프> <번지점프를 하다> <건축학개론> <만추> <줄리앤 줄리아> 등이요.

 

영화-요리책
영화 요리 책

 

어때요? 이름만 들어도 우리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쭉 떠오르지요? (저만 좋아하나요?ㅋ) 물론 이 책 속에는 제가 좋아한 영화 외에도 안 본 영화도 꽤 있답니다. 책을 보고 제가 나중에 찾아본 영화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스탠리의 도시락>, <이터널 선샤인>등이요.. 다만 아무래도 14년도 출간된 책이니 그 이후 나온 영화들은 이 책에 없어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어요.

책을 보며 익숙한 영화를 만나면 더욱 공감이 되고 반가운 마음이 드는 데요, 이 책은 거기에 더 나아가 영화 속 레시피들을 소개하니 더 재미있지 뭐예요? 한 편의 영화에 대해 줄거리를 소개하고 거기에 저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담고, 마지막에는 영화 속 메뉴를 따라 할 수 있도록 음식 재료와 레시피등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참 친절한 책이에요. 아 가끔 영화 속 OST도 소개된 것은 보너스^^.

 

 

 

영화 속 레시피 크렘브뤨레

 

아멜리에닷
아멜리에닷
영화-속-레시피가-있는-책
영화 속 레시피가 있는 책

 

그럼 제 인생 영화인 <아멜리에> 편을 볼까요? 아멜리에 영화의 스토리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에 대한 소개, 그리고 주인공 역의 오드리 토투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얘기해 주는 부분도 좋고요. 이 편에서 나오는 레시피는 크렘 브륄레인데, 우리에게는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 영화에서 엄마역의 문소리 배우가 어린 혜원에서 크렘브륄레를 만들어주는 장면으로 더 알려진 프랑스 디저트죠.

어쩌면 리틀 포레스트 감독이 <아멜리에>에서 주인공 아멜리에가 좋아하는 크렘브뤨레를 톡 건드리며 깨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던 장면인데요, 생크림과 우유, 달걀노른자와 바닐라빈으로 만드는 크렘브뤨레를 먹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참조해도 좋겠어요.

 

지은이-파란달-정영선
지은이 파란달 정영선

 

지은이 파란달 정영선님은

책의 저자 파란 달 정영선 님은 전에는 방송 작가였고 이후 요리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어요. 방송과 요리를 모두 접해본 그녀기에 이렇게 세심하고 달달한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해요. 다른 책으로는 <파란 달의 카페 브런치>, <파란달의 작은 홈 카페>등이 있습니다. 모두 10여 년은 더 된 책들인데 최근 작을 찾아보니 아쉽게도 없네요.(있으면 알려주세요~)

 

그-시절-우리가-사랑한-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영화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레시피도 많이 나왔던데 그중 하나 예로 들자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에 소개된 달걀말이였어요. 영화 속에 달걀말이는 주인공 '조제'가 '츠네오'에게 만들어준 레시피로, 츠네오와 조제의 관계의 시작에 매개체가 된 음식이에요. 우리에게 <봄날은 간다>에 라면이 있다면 이 일본영화에서는 달걀말이가 있네요.

맛술과 가쓰오부시 육수를 깨뜨린 달걀에 붓고 석석 저어주어 차분하고 예쁘게 부쳐진 달걀말이. 노오란 개나리 색을 닮은 평범하지만 먹음직스러운 달걀말이. 인생은 그렇게 평범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특별함이 느껴질 때 다시 피어나는 것 같아요.

 

영화-그리고-요리-이야기
영화 그리고 요리 이야기
삶을-위로하는-요리-이야기
삶을 위로하는 요리 이야기

 

이 책은 한 번에 주르륵 읽기보다는 부엌 수납칸 어딘가에 꽂아놓고 그렇게 흘끔거리며 보기를 추천해요. 만약 당신이 봉골레 파스타를 저녁으로 내놓았다면, 그리고 이 책을 슬쩍 보고 만들었다면 저는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있잖아? 이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 때 말이야, 면 삶는 시간.. 영화 시월애에서는 주인공 성현이 벽에 면을 던져보라 하잖아. 그런데 그럴 필요 없어요. 여기 포장지에 삶는 시간이 쓰여 있거든"

또는 요, "그 블로그 매일 써서 주인공이 유명해졌던 영화 <줄리앤 줄리아> 말이야.. 거기서 미국인 줄리가 줄리아가 극찬한 뵈프 브루기뇽에 도전하잖아. 나도 해 봤어. 어때? 줄리보다 난 것 같아?"

 

시네마-레시피-후기
시네마 레시피 후기

 

이렇게 이 책 한 권으로 요리와 영화를 넘나듭니다. 아까 제가 처음에 말했죠? 비 오는 외출하기 싫은 주말, 맛있는 것 먹으며 영화 한 편 보는 게 좋다고.. 그거 너무 진심이거든요. ㅎㅎ 저는 이 글 다 쓰고 나면 영화 <비포 미드나잇>에 나오는 그리스식 샐러드 해 먹으려고요. 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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