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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북스

불편한 편의점 독후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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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셀러 소설이라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습니다.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로 첫 편에 이어 2편도 나왔는데요, 오늘은 첫 편에 대한 독후감(후기) 올려봅니다.

 

불편한-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후기


불편한 편의점은 <망원동 브라더스>의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로 서울 청파동의 한 작은 편의점 사장과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된 말씨가 어눌한 독고, 그리고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편의점을 이용하는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우리는 편의점을 24시간 운영하는 편리한 슈퍼마켓 정도로 이해하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편의점이 편한 곳이 아니라 불편하다는 다소 의아한 호기심으로 출발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편의점 사장님이 새롭게 고용한 나이트번 아르바이트 직원은 젊고 빠릿빠릿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숙자에 말수도 느리고 어눌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후기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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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서울역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사장님과 그 지갑을 사람들에게 맞아가며 지켜준 노숙자 '독고'의 만남은 굉장히 특이합니다. 노숙자라면 누군가의 지갑을 얻으면 돈을 취하고 나머지는 버릴 것 같은데 독고는 그 지갑을 기어코 다른 노숙자 사이에서 지켜내고 잘 모르는 지갑 주인인 편의점 사장님에게 돌려주니까요. 

이 소설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을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지갑을 지켜준 독고를 위해 사장님은 자신의 편의점에서 '산해진미 도시락'을 대접하고 독고는 처음에는 다른 도시락을 먹고 싶어 하다가 결국 권해준 도시락을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독고는 이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직원이 됩니다.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시작인데요, 그러면 그 다음은 더 재미있을 것 같죠? 네 맞아요.. 더 재미있습니다. 말도 어눌하고 알콜성 치매로 기억력도 흐린 독고는 편의점 일만큼은 생각지 않게 굉장히 잘 해냅니다. 물론 천천히 일하지만 하나를 가르치면 스스로 둘을 해내고 청소며 계산이며 무척 잘 해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독고는 편의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왠지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소설-추천

 

위로가 되는 소설

간혹 외로운 밤, 누군가에 의해서 속상한 밤, 아니 스스로를 못나게 여겨 하찮아지는 밤을 맞은 적이 있으신가요? 잠도 안 오는 그런 날 편의점에 갔는데 무뚝뚝한 직원에게서 말할 수 없는 위로와 공감을 받으면 어떨까요? 처음엔 당황스러워도 점점 그 편의점에 가고 싶지 않을까요? 선 넘지 않으면서 나에게 힘이 되는 그런 편의점. 

네 맞아요. 이 소설은 그런 위로가 되는 소설입니다.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읽다보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독고는 나보다도 잘난 사람같지도 않은데(객관적으로 노숙자보다 못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이 갑자기 본받고 싶어집니다. 그가 하는 것처럼 그렇게 세상을 살아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불편한-편의점-독후감

 

결국 이 소설은 모두가 잘나보이는 세상에서 잘 나지 않은 사람들이 실은 더 잘났을 수 있음을, 실은 더 잘 살고 있을 수도 있음을, 그리고 그게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임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평범한데 따스한, 그런데 그게 너무 그리워 눈물날 것 같은 그런 따스함 말이에요. 

한 권의 손난로 같이 따스하고 정겨운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난 저의 독후감(후기)입니다. 그럼 모두들 봄처럼 따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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