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리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에 나온 인상 적인 시, 김인육 님의 <사랑의 물리학>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시가 너무 아름다워 그런지 벚꽃이 떨어질 때 이 시가 생각나더라고요.
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른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_ 김인육
시 감상
한 눈에 반한 사람을 보고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뉴턴의 사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비유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그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한다니, 얼마나 심쿵했으면 이런 시가 나올까요?
첫사랑이란 이루어지기도 힘들다지만 언제가 아련히 가슴 한 켠에 남는 그런 사랑 아닐까요? 생각해 보면 태어나서 첫사랑을 경험하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한다는 것도 너무 소중한 축복인 것 같아요. 물론 첫사랑과 결혼까지 가신 분들 보면 정말 천생연분인가 싶고요.
김인육 시인 소개
김인육 시인(1963~)은 국문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의 직업을 갖고 계신 분으로 2000년 계간 시와 생명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셨어요. 이 <사랑의 물리학> 외에도 <잘 가라, 여우>, <다시 부르는 제망제가>등의 책을 내셨습니다.
아마도 이 시가 드라마 [도깨비]에 소개되었을때 학생들에게 인기 폭발이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화창한 봄이에요. 소중한 분과 함께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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