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조용한 기쁨의 독서
하루키 에세이는 때로는 시냇물 같고, 때로는 저녁 종소리 같은 약간의 경외감이 섞인 기쁨을 줍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그의 수필집 리뷰해볼게요.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읽어보셨어요?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반은 좋아하고 반은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20년도 더 된 어느 날, 저희 직장 부근 한가람문고라는 책방에서 그의 책을 처음 만났었는데 처음 그의 에세이 <먼 북소리>를 읽고 정말 세상에 이런 글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인상 깊었던 순간이 떠 오르네요.
그 당시 저는 사회 초년생으로 직장과 연애 생활, 그 중간 어디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었던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은 재미없었고, 연애는 즐거움보다는 의무감이 더 컸었던 나날이었던 기억..
그즈음에 하루키의 <먼북소리>를 만났었죠. 책 표지는 보시다시피 별로 예쁘지는 않았어요. 저는 이때만 해도 이 작가가 유명한 분인 줄 몰랐었어요. 다만 시칠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등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저를 끌어당겼어요.
여행을 직접 가는 것보다는 눈으로 보는 것을 좋아했던 저인지라 책에서 만나는 여행기는 언제든 환영이었어요. 그런데 단순한 여행기를 생각한 저에게 그의 에세이는 여행 방문기가 아닌 삶을 보여준 첫 작품이었어요.
삶이 멋지고 화려하지 않아도, 평범해도 아름답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책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한 것이죠. 그 당시의 저의 독서는 주로 자기 계발에 꽂혀있었는데 무언가 치열하고 해야 하는 것에 온통 둘러싸여 있었거든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자 애썼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하루키가 소확행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때는 그런 단어, 그런 문화가 아니었거든요.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세이 <먼 북소리>는 삶의 기쁨과 소확행,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성실성과 진정성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된 책이죠.
그 후에 읽었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일본에서 정착하며 카페를 열고 글을 쓰는 생활인 하루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제목에서 보이는 직업인, 생활인의 모습 말이죠. 물론 어느 에세이에서나 보이듯 음악, 재즈, 책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만 저는 매일 일정 시간 글을 쓰는 성실한 하루키를 볼 수 있어 신기했는데요, 저도 그렇게 쓰면 하루키 같은 글을 쓸 수 있을까요? ㅋ
<먼북소리>가 매우 이국적이었다면-생선 굽는 모습까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단단하고 성실한 개인으로써의 하루키가 보입니다. 또 글로써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 부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김영하 작가가 오버랩됩니다. 소설을 쓰려 여행을 가고 소설과 에세이를 종종 내고 풍부한 지식을 일반인에게 전달한다는 면에서 두 작가는 뭔가 교차점이 있어 보입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특히 글이 잘 안 써질 때 적절한 팁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그의 에세이는 <무라카미 T>입니다. 저는 티셔츠 수백 장을 가진 하루키가 그의 티셔츠에 관한 짧은 글 열여덟 편을 썼다는 단순한 그 사실에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아니 흔한 티셔츠로 사진을 찍고 에세이를 쓰다니.. 뭔가 이 점에서는 일본스럽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보다는 그의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에 여지없이 구매해 읽었지요.
기존의 에세이에 비해 좀 더 가볍고 경쾌했습니다. 티셔츠의 동선에 따라 쓰인 글이 많아서 여행지의 이야기도 나오고 역시 재즈와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푸른 여행지에 가서 칵테일 한잔하며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기록이 주는 기특함도 느끼게 되었지요.
어찌 되었건 저는 하루키의 소설보다는 평범한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를 좋아하는데요, 글 쓰는 자세의 겸허함과 성실함, 문체의 자유로움과 글이 주는 경쾌한 품위 등이 하루키의 책에서는 예의 발견됩니다.
글은 결국 그 사람의 삶과 생각의 결정체인 것 같아요.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추천으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모두들 굿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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