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자연스레 정동길에 접어드는데 서울에서 가장 고우면서도 로맨틱한 길이 아닌가 싶다. 저녁 어슴프레 해가 지는 '개와 늑대의 시간' 에 배를 채우고자 덕수궁 맛집, 정동길 정동극장 근처 파스타 레스토랑에 들렀다.
덕수궁 맛집. 정동길 맛집 오드하우스 후기
오드하우스 레스토랑은 덕수궁에서 정동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을 지나다 보면 붉은 벽돌과 주홍색 불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멋진 외관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건물 1층에 위치한 곳이 바로 오드하우스이다.
구 신아일보사 반지츠엥 위치해있는데 이 건물은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옆 브런치식당 르폴도 유명한데 두 식당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간판이 그리 크지 않아서 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데 오드하우스 메뉴판이 밖에 놓여있고 구신아일보사 별관이라는 입간판이 보이는 곳이다.
둥근 아치형 벽돌 문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오드하우스 입구가 열린다. 앤틱 한 금속 손잡이와 철문이 아름답다.
경성 시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입구를 들어서면 벽돌 계단과 상큼한 주홍색 의자가 반겨준다. 주로 예약을 하고 식당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갑자기 가게 되어 예약 없이 들어섰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와인이 유명한 곳인지 입구와 벽면 와 와인진열이 가득하다. 하우스 와인이라도 한잔 하면 좋으련만 술을 못하는 짝꿍과 온지라 와인은 못 마셔서 아쉬웠다.
허브가 담긴 유리병이 하얀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고 갤러리처럼 군데군데 예쁜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안쪽에는 꽤 큰 홀이 있어 단체석 예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안내된 곳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골랐다.
주문,
서빙직원이 전달해 준 메뉴판을 보니 샐러드, 메인 메뉴, 사이드 메뉴가 쓰여있었다. 우리는 양송이 수프로 만들어진 오늘의 스프, 감태파스타와 라구파스타 그리고 먹음직스런 관자 구이를 골랐다. 가격은 그리 싸지도 비싸지도 않았는데 4개의 메뉴를 고르고나니 푸짐하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가 나오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나오면서 실내를 더 둘러볼 수 있었다. 경쾌한 색감의 예쁜 인테리어가 화이트 테이블과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약간 90년대 압구정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도 느껴졌는데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오늘의 스프,
식전빵과 함께 따끈한 보울에 구운 베이컨이 올려진 오늘의 수프가 나왔다. 크리미 하면서도 고소하고 건강한 맛, 오랜만에 먹어보는 스프라 그런가 맛있다 아주.
라구 파스타,
뒤이어 특이한 면발의 라구파스타가 나왔다. 토마토소스에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라구 파스타. 적당히 익숙한 맛인데 면발이 도톰하니 쫄깃해서 좀 색다른 씹는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호불호 없이 맛있는 맛이었다.
라구파스타와 오늘의 수프만 먹어도 든든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크리미 한 파스타맛에 기분이 좋아지고 추웠던 몸도 따뜻해졌다.
감태 파스타,
짝꿍이 시킨 감태파스타, 감태, 새우, 레지아노치즈가 올려져 나왔다. 감태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약간 엔초비맛도 느껴지면서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바다느낌 파스타다. 파스타 참 좋아하는데 이런 파스타는 또 처음일세. 한 입 먹으니 나도 모르게 술술 들어간다.
이 감태파스타는 와인과도 정말 잘 어울릴 맛이다. 달큼한 화이트 와인과 함께해도 좋고 묵직한 레드와인과 함께 해도 좋을 맛이다. 술이 술술 댕기는 맛.
경쾌한 레스토랑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정말 환상의 궁합이다. 덕수궁 정동길 데이트 코스로 와서 여기 오드하우스에서 맛난 파스타 먹으면 그야말로 기분업이다. 분위기 좋고 맛 좋고 말이다.
관자구이,
마지막으로 관자 구이 나왔다. 지난번 샘킴 레스토랑 오스테리안 샘킴 가서 관자구이 먹고 반해서 여기와 서도 관자구이 또 시키는 우리 짝꿍, 사이드 메뉴이긴 한데 이게 마치 메인 메뉴 같다.
도톰한 관자구이.. 그런데 이거 진짜 맛있다. 당근피레소스, 완두콩, 딜과 어우러진 관자는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으면서도 특유의 쫄깃함이 살아있어 식감 진짜 최고다. 거기에 이 소스는 무엇. 정말 셰프가 만든 소스 같다. 미슐랭 세프들이 만들면 이런 맛이 나는 거 아닐까?
플레이팅은 또 얼마나 예쁜지, 나는 그만 이 집 관자구이 맛에 반했다. 오늘 4가지 메뉴 중에 오늘의 수프와 관자구이는 정말 최고. 특히 관자구이 먹으러 여기 또 오고 싶다.
은은한 음악에 취해 먹다가 어느새 바닥난 요리들. 특히 관자구이 저 소스는 혀로 핥을 뻔했다니깐 ㅋ
소화를 시키며 한동안 앉아있다가 자리에 일어섰다. 오드하우스 오스테리아 글자가 조명을 받아 예쁘다. 근데 오스테리아 무슨 뜻이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주인 없는 식당'이란 뜻이고 와인 등을 셀프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 쓰여 있다.ㅎ
계산을 하고 밖에 나오니 2월의 쌀쌀한 겨울바람이 훅 느껴졌다.
늦은 저녁의 정동길.. 귀여운 개 한 마리도 여유 있게 지나가네..ㅎ
덕수궁 데이트하고 정동길 산책하며 여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맛도 낭만도 있는 곳.. 다름에는 푸른 잎이 예쁜 봄날에 와야지. 그럼 내돈내산 덕수궁 맛집 정동길 오드하우스 내돈 내산 후기를 마친다.
오드하우스 위치/ 운영시간 /휴무일 / 주차
- 위치: 서울 중구 정동길 33 신아기념관 g층(시청역 10번, 12번 출구)
- 운영시간 : 매일 11:00~22:00
-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 주차: 불가능, 근처 유료주차장 이용.
- 단체 예약 가능
'달콤 카페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대형카페 뮌스터담, 가볼만한 카페 (0) | 2025.01.20 |
---|---|
명동 맛집 , 효담 칼국수 닭한마리 내돈내산 후기 (22) | 2025.01.03 |
합정동 맛집, 오스테리아 샘킴 셰프 레스토랑 (4) | 2025.01.02 |
연남동 맛집 블루쇼파스타 연남, 분위기도 굿 (25) | 2024.11.03 |
서울근교 카페추천, 정원 있는 고양시 예쁜 카페, 휘우커피 (1)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