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에는 맛집도 많지만 그중 유명한 곳 중의 하나는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으로 많이 알려진 셰프 샘킴의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샘킴'이다. 당일 방문해서 식사는 쉽지 않아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하거나 전화 예약을 하면 시즌을 제외하곤 비교적 어렵지 않게 예약가능하다.
합정동 맛집, 오스테리아 샘킴 레스토랑 후기
연말이나 연초에 뭔가 의미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면, 그것도 오붓하면서 소박한 품위를 곁들이고 싶다면 이곳 오스테리아 샘킴을 찾는 것도 좋다. 오각형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작은 오두막 같기도 하고 왠지 따스한 이야기가 피어오를 것도 같다.
불투명한 유리문을 열자마자, 정장을 한 서빙직원(혹은 매니저?)분이 격식있게 맞아주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호텔 식당처럼 대우를 받으니 생각지 못한 설렘에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예약을 급하게 한 터라 우리는 마주 앉는 테이블이 아닌 바테이블로 예약했는데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나는 이 자리도 좋았다. 직원분의 허락을 흔쾌이 받고 사진을 찍었다. 다만 사진의 반이 흔들려서 날아간 것은 안 비밀..
바테이블에 앉으니 훈제된 듯한 로즈마리가 수북이 놓여있는 게 보기 좋았다. 얼마 전 꽃다리 건넌 우리 집 로즈메리도 생각나고 말이야..ㅎ 테이블 너머로 요리사분들의 분주한 뒷모습이 보인다.
저분들 중에 수셰프도 있고 신참 셰프도 있는 거겠지? 나름 흑백요리사에서 주워들은 정보들을 조합해 본다.. 그나저나 샘킴 셰프님은 안 보인다... 고 생각했는데 조금 후에 들어오셨다. 아이 왜 연예인 보는 것 같고 떨리지? ㅎ.. Tv로 보는 것보다 더 잘생기시고 키도 커 보이셨다.
메뉴판을 보며 메뉴를 골랐다. 나는 봉골레파스타를 좋아해서 고민도 안 하고 열무를 곁들인 봉골레 파스타를 골랐고, 짝꿍은 해산물 스튜를 골랐다. 샘킴 셰프가 파스타를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하니 정말 기대되었다. 다만 봉골레 앞에 열무라는 단어가 붙어있어 생소했다. 솔직히 약간의 우려가 스쳤다. 나는 퓨전보다는 정통 파스타가 더 좋은데 말이지...
주문을 하고 속닥속닥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식전빵이 나왔다. 다이어트 중이기도 하고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패스하려다가 그래도 왔으니 먹어보자 하는 맘으로 한 입 먹었다. 따뜻하고 폭신한 식감의 빵인데 로즈마리향이 빵의 풍미를 더한다. 맛있었다. 매우.
해산물 스튜
- 메뉴가격: 27,000원
짜잔~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해산물 스튜가 먼저 나왔다. 홍합과 오징어 조개, 관자, 새우등이 들어있었다. 토마토 베이스이겠거니 하고 맛을 보았는데 음음.. 와우,, 넘나 맛있는 해산물 스튜가 아닌가 말이다.
해산물에서 풍겨나오는 훈연한 풍미가 뭐라 말할 수 없는 맛들 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아냈다. 단연코 내가 그동안 먹은 해산물 스튜 중에 최고의 맛이다. 워워 이거 하나로 오스테리아 샘킴 잘 왔다. 돈이 안 아까웠다.
짝꿍도 너무 좋아했다. 관자는 하나 밖에 없었는데 너무 맛나서 혀끝에서 맛이 춤춘다 했다. 입맛 까다로운 그가 잘 먹으니 내 마음도 흡족하다.
예쁘고 품위있는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먹는 흡족한 식사였다.
봉골레 파스타
- 메뉴가격: 25,000원
그리고 이어서 내 메뉴가 나왔다. 너무나 기대에 가득 찬 봉골레 파스타.. 라니.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샘킴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말야.
열무를 품은 봉골레의 자태.. 거기에 조갯살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더 했겠다..
요레 조레 사진을 찍고 드디어 한 입 넣어본다. 알단테의 식감도 느무나 궁금..
하지만 아쉽게도 봉골레 파스타는 내 기대를 채우지는 못했다. 간은 딱 좋았는데 뭔가 면과 조개의 풍미가 따로 노는 느낌에 열무의 풀 맛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살짝 언밸런스했다.
알단테의 식감은 좋았으나 약간의 밀가루맛도 느껴졌다. 원래 알단테는 이런 맛이 느껴지는 걸까? 너무 기대를 한 탓도 있겠다. 역시 기대는 막막하지 않는 게 좋다니깐. 하지만 기대감을 빼면 괜찮은 맛이었다. 올리브오일의 향이 좋았고, 나름의 봉골레 감칠맛도 먹을수록 느껴졌다. 첫맛보다는 먹으면서 더 맛있는 맛.
그러다가 어느새 우리는 후딱 접시를 비워버렸다. 처음에는 알쏭달쏭한 맛이었는데 나중에는 접시 핥을 뻔 했다.ㅋ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분위기도 좋아 만족할 만한 식사였다. 다음에 대접하고 싶은 사람과의 약속이 생기면 또 나는 오스테리아 샘킴에 오리라. 누구라도 기분 좋아질 곳이니깐.
합정동 맛집, 오스테리아 샘킴 위치/ 예약 /운영시간/ 브레이크타임/ 휴무일 / 주차
- 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3길 55 (합정역 8번 출구)
- 예약: 캐치테이블 혹은 전화 02/324/3338
- 영업시간:
- 운영시간: 월~토 11:30am~ 10pm휴무일: 매주 일요일
- 브레이크 타임: 2:30pm~6pm
- 휴무일: 매주 일요일
- 주차: 불가능(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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