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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스타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빙판 후기, 왼 손은 거들 뿐.(쿠키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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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드디어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왔다. 연재가 끝난 후27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한 어메이징 한 작품. 만화책만으로 봤는데 다들 시사회 보고 생생한 디테일에 감동했다는 후기가 있어 안 볼 수가 없었다.

 

메가박스
메가박스
고양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메가박스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빙판 후기

스타필드 메가박스에서 더빙판으로 봤다. 왠지 더 생생한 느낌이 있을 것 같았는데 자막판 안 봤지만 잘 본 거 같다. 성우분들 목소리 매력 있고 뭔가 성우분들 특유의 끈끈한 호흡이 좋다. 슬램덩크가 연식이 있는 만화라서 극장에는 중장년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낮에 가서 그런지 젊은 분들이 꽤 많아서 놀램. 나처럼 혼자 온 관람객도 꽤 많다. 다들 설렘 가득 안고 오셨겠지.

 

슬램덩크-극장판-포스터
슬램덩크 극장판 포스터

 

예고편으로 미리 봐서 내용이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스토리가 전개된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슬램덩크 마지막화 산왕전 경기라서 쫄딱거리는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영화관에 앉아서 두근두근 영화 관람을 시작했다.

솔직히 내가 이 만화를 엄~청 좋아하여 빠지고 산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영화 설레는지 모르겠다. 어쩜 슬램덩크는 나에게 농구이야기가 아닌 청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슬램덩크에 녹아 든 풋풋하고 철없던 내 시절을 조우하는 느낌이랄까.

 

 

북산고 5인방 첫 등장씬 너무 좋았다. 원작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다. 바로 이게 이노우에 다케이코 원작자가 감독을 해서 이런 연출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만화를 찢고 나오는 캐릭터들! 넘버원 가드 송태섭, 농구천재 강백호, 불꽃남자 정대만,, 이런 이름들을 그때 들어 본 아련한 기억..  나는 겉으로 강백호, 속으로 서태웅 좋아했다(서태웅 잘 생김 엄청 묻히고 다님).

 

슬램덩크
슬램덩크

 

영화 상영 시작하며 일본 특유의 OST도 신나고 앙칼진? 느낌 좋았다. 쫀득거린다 할까. 이건 오로지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귀호강. 그리고 영화 내내 그림체 색깔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웃포커싱으로 찍은 카메라 연출처럼 경기장 내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이 두드러지고 움직임 하나하나에 숨결을 불어넣은 것 같았다. 빨간색 북산고 유니폼 왜 이렇게 멋진 거야. 색감이며 그림체며 모션이며 생각보다 참 좋았다.

나는 특히 강백호의 만화스런 익살스런 표정, 경기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같은 그 서사.. 그런 게 좋았는데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을 잠깐잠깐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더-퍼스트-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

 

왼손은 거들 뿐

특히 캐릭터들의 드리블 장면과 슛 장면, 너무 실감 났다. '왼 손은 거들뿐' 그 대사 그 목소리 그 손목 스냅..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보고 온 느낌. 너무 멋지다. 강백호 빨강 머리 새삼 보니 참 유별나네. 그 시절에도 독특했는데 27년 지나도 변함없이 독특하다.

영화를 보면서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북산고 5인방의 성장 과정이 눈에 보인다. 치열한 열정, 독기도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힘든 순간,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며 성장하는 그 모습들이 그려진다. 나이를 먹긴 먹었군. 예전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단 말이지.

 

더-퍼스트-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 후기

 

영화 후기 보면 다들 마지막 20분을 이야기한다. 숨 막히듯 빨려 들어가는 마지막 20분 말이지. 나 역시 중간중간 송태섭의 과거 회상씬에서 살짝 흥이 깨지고 지루하단 느낌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만 몰입하고 말았다. 영화는 함성, OST, 그리고 땀을 쥐는 침묵을 오간다. 소리 없이 이어지는 숨 막히는 후반전 씬. 이 영화의 압권이다. 어느 순간 팝콘 소리, 콜라 꼴깍 소리도 다 멈추었다.

몰아치는 산왕전 경기에 모든 게 다 들어있다.조각조각 흩어졌던 슬램덩크의 기억퍼즐이 하나로 맞춰지는 느낌.

 

슬램덩크-극장판-후기
슬램덩크 극장판 후기

 

원작 본 분들에겐 강추

재미있게 잘 보고 왔다. 당분간 다른 영화 안 봐도 배부를 것 같다. 마지막 쿠키 영상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의미를 부여하자면 어둠에서 환함으로 바뀐 것을 상징하는 듯. 우리 인생도 어둠에서 환함으로 바뀌는 것일까?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정말 볼만하다. 오징어와 추억을 같이 씹을 수 있다. 다만 원작 안 본 눈 가진 분들에겐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럼 이상으로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람 후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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