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집 거실의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가 고장이 났다. 전원이 갑자기 안 들어오는 현상 발생, 스피커 없이는 못 사는 나는 거실 스피커를 새로 장만하기 전에 내 방에서 들을 브리츠 스피커를 먼저 들였다. 귀엽고 가볍고 레트로풍의 디자인이 예쁜 아이가 왔다. 내돈내산 후기 올려본다.
브리츠 스피커 라디오 블루투스 BA-MK5, 내돈내산 후기

브리츠 스피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십 년도 더 된 어느 날 카페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였다. 연남동 스푸맨이었나? 아직도 카페이름이 생각날 정도인데 그 카페 천장 가까이 올려진 묵직한 스피커가 브리츠였다.

그 후로 브리츠의 울림통이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주로 거실에서 음악을 듣는 나에겐 좀더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처음엔 하만카돈 오라스튜디오, 지금은 마샬 액톤 iii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내 방이라면 나는 좀더 내 취향에 맞게 스피커를 골라도 될 터이니 나는 요 갈색 레트로풍의 브리츠에 꽂혔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편리하면서도 다이얼을 돌리는 손맛이 왠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같은 90년대 향기가 느껴졌다.
휴대성 좋은 레트로풍 스피커,

밤에 불을 꺼도 요 노란 다이얼의 조명은 예쁘기까지 하다. 거기에 이 스피커는 라디오도 된다. 늦은 밤 혼자 샤부작대기 좋아하는 나는 가끔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대부분 잠깐 듣고 다시 재즈를 듣는 편이지만 불빛과 함께 흘러나오는 라디오 dj의 음성은 밤의 하늘과 맞닿아있다. 그래서 나는 이 스피커가 더 낭만 있게 느껴진다.

다이얼은 요렇게 되어 있다-에구 뭐가 묻었네 ㅜ- 세개의 다이얼이 있고 볼륨 조작과 라디오 on/off 기능이 주 용도다.

라디오 다이얼은 전면의 큰 다이얼을 돌리면 된다. 주파수 잡는데 은근히 까다로워 나는 내 휴대폰 라디오 어플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다. 다만 돌리면서 지지직 소리가 나는 게 이게 디지털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라 은근 매력 있다.

상부의 안테나를 높이면-뭐 다 아는 얘기겠지만- 주파수가 좀 더 잘 잡힌다. 때문에 라디오 들을 때는 안테나를 쭉 빼는 게 좋다. 마치 올드카의 안테나처럼. 하지만 그 외에는 잘 사용하지는 않게 된다.
뒷 면,

뒷면도 궁금하실 터이니 보여드리겠다. 전원 버튼이 맨 왼쪽에 보이고 다음으로는 usb포트와 배터리 충전 포트가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게 같이 딸려온 충전선으로는 충전이 잘 안 된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에 다른 선을 연결해서 먹통인 건가?

나는 그래서 배터리 충전은 내 삼성 노트북 선으로 충전한다. 갤럭시북 전용 충전선인데 이게 고속인데 여기에 쓰면 안 될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선만 충전이 잘 된다. 여하튼 나는 무리 없이 잘 쓰고 있다. 다만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내장된 충전선을 쓰길 바란다. 아무래도 그게 안전한 것 같다.
캠핑용 블루투스 스피커,

캠핑용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브리츠를 많이 갖고 다닌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손잡이가 요렇게 가죽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끈을 사용할 일은 별로 없다. 몸통 자체가 손아귀에 맞아서 나는 그냥 통째로 집어 들고 이동한다. 가끔 식탁에서도 쓰긴 하지만 실제로 이동할 일은 별로 없다. 아마도 내가 캠핑을 안 가서 그러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디 놀러 갈 때, 이를테면 휴가철 에어비앤비나 호텔등에 들고 갈 때에도 뭐 좋겠다. 부피가 크지는 않으니 말이다. 참 중요한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안 했군(정신 차려!).
소리,

소리는 작은 울림통을 생각하면 나는 꽤 만족한다. 얼마 전에 뱅앤올룹슨 원기둥 모양의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도 집에 데려와 들어봤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스피커가 더 맘에 든다. 가격은 뱅앤올룹슨이 5배도 넘게 비싼데 말이다. 아마도 취향이 아날로그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거실에 있는 마샬 액톤 스피커(이거 진품이다.)가 좀 더 청아하면서도 웅장하다면 이 브리츠 스피커는 딱 방에서 아늑하게 듣기 좋다. 나만의 느낌인데 나는 모닥불 피워놓고 듣는 그런 느낌이다.
뱅앤올룹슨이 차갑고 세련된 음악소리가 난다면 이 브리츠는 먹먹하면서도 따스한 나무 느낌이다. 울림통이 크지 않아 조금 답답한 느낌이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싫지 않다.
개인적으로 스피커는 크고 비싼 게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용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스피커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레트로풍의 따스한, 그러면서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고 방 안에서 듣는 스피커를 찾는다면 이 브리츠 라디오 블루투스 스피커 BA-MK5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