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트막한 한옥 지붕들 아래 골목골목 재미있는 풍경이 가득한 익선동, 특유의 감각 있는 분위기로 커플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핫플레이스인 익선동에서 파스타를 먹어보았다. 오늘은 리뷰가 좋았던 익선취향 방문후기 올려본다.
익선동 파스타 전문점 [익선취향] 내돈내산 후기
오후를 지나니 금세 어둑해졌다. 익선동 골목길은 어둑어둑해질 때가 더 예쁘다. 가게마다 반짝이는 조명이며 특색 있는 디스플레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우리는 좁다란 골목길을 돌다가 파스타 전문점 익선취향에서 발길을 멈췄다.
유리문 앞에 폴란드 접시에 담긴 파스타 사진들이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짧은 웨이팅을 하고 안에 들어섰다. 아 문 밖에서 웨이팅 할 때 해프닝이 있었다.
우리보다 늦게 온 팀이 먼저 들어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려 한 것. 직원분은 웨이팅 하는 우리를 보았는데 왜 다른 팀을 먼저 받는 건지. 다행히 먼저 들어가신 분들이 우리가 웨이팅 하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 자리를 내주셨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먼저라 당연한 건데 왠지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기분 좋은 작은 배려들.
테이블에 앉아 오더를 했다. 나는 바다향 봉골레 파스타, 짝꿍은 항정매콤크림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잘하는 집이 많지는 않은데 여기는 어떤지 모르겠다. 주위를 보니 회오리 오므라이스를 많이 주문하는 듯. 여기 시그니처 메뉴인가 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근대의 한옥 분위기, 마치 미스터션샤인에서 나오는 듯한 분위기다. 이곳뿐 아니라 익선동 레스토랑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많다. 매력 있는 곳. 홀에 사람들이 많아 천장만 찍는 소심함.. 이해해 주시길.
우드테이블은 너무 작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다. 직원들은 미리 센스 챙겨주는 곳은 아니고 불러야-조금 크게- 온다. 우아한 듯 우아하지 않은 곳. 그래 바쁘니까 그렇겠지.
[익선취향] 봉골레 파스타
- 가격: 16,500원
드디어 주문한 봉골레 파스타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봉골레 파스타는 넓적한 그릇보다는 오목한 그릇에 면 위로 조개가 잔뜩 얹어진 비주얼을 좋아하는데 - 그래야 따뜻하게 감칠만 나는 국물과 면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 여기는 널찍한 접시에 준다. 한때 내가 좋아한 폴란드 접시에 나와서 캐주얼한 플레이팅이 느껴진다.
그래도 사진으로 보니 비주얼이 화려하다. 눈으로 먹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국물도 맛있다. 정통 봉골레 파스타 맛은 아니고 약간 퓨전느낌의 파스타다. 이런 거 mz 세대들이 좋아하나 보다. 나는 조개향이 풍부한 봉골레 맛을 기대했지만 약간 부족한 맛. 그래도 양도 많고 가성비도 좋게 느껴져서 이만하면 오케이다.
면은 잘 삶아지고 찰지다. 호로록 입안에 넘기니 맛있다. 봉골레 파스타는 이렇게 쌀쌀할 때 먹으면 더욱 맛있다.
조개 역시 알맞게 익어 통통하다. 백합조개인가? 바지락이 아니어서 좋았다.
항정매콤크림파스타
- 메뉴 가격: 17,900원
짝꿍이 시킨 메뉴 항정매콤크림파스타, 크림 맛이 진하고 돼지고기 몇 점이 올라가서 비주얼면에서도 든든하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짝꿍은 고기가 있어서 좋단다.
저온에서 익힌 항정살이라던데 나는 약간 베이컨 같았다. 양이 많아 좋고, 매콤하기는 평범하다. 하긴 파스타가 매우면 쫌 그래~
짝꿍과 나는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오손 도손 잘 먹었다. 전체적으로 호불호 없이 무난한 맛이다. 익선동 특유의 분위기에서 캐주얼한 파스타 즐기기에 딱이다. 단 정통 파스타맛을 원한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시길.
조개도 짝꿍도 주고 나도 먹으니 어느새 다 먹었네. 배가 고파서 그런가 먹을수록 더 맛있게 느껴졌다. 배부른 포만감에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후다닥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고 와인 한 잔 하러 나왔다.
익선동은 정말이지 데이트 코스로 최고다. 좁은 골목길에서 서로의 외투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 다니기에 최고인 곳.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죽인다.
익선취향 위치 / 운영시간 / 라스트 오더
위치는 서울 종로구 수표로 28길 17-32, 그러니까 종로3가역 4번 출구에서 139m 정도 거리, 운영시간은 매일 낮 12시에서 밤 9시, 라스트 오더는 마감 40분 전이니 8시 20분까지인 듯.
퓨전느낌 나는 파스타 드실 분들은 익선취향 추천한다. 가성비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아 부담 없이 즐기다 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럼 이만 내돈내산 후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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