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유명한 순두부집이 있다. 나는 강릉 가게 되면 차현희 순두부집을 주로 가는데 이번에 가을 여행하면서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동화가든에 가 보았다. 한 시간 넘게 대기를 하고 순두부와 청국장을 먹었는데 후기 올려본다.
강릉 맛집 동화가든 본점, 짬뽕순두부 청국장 후기 (내돈내산)
강릉은 순두부 맛집이 워낙 많아서 두부 순이인 나는 강릉 가면 무조건 두부와 순두부를 먹고 온다. 이번 가을 여행에서는 아이들이 동화가든을 추천해서 한번 가 보았다. 동화가든은 원조 짬뽕순두부로 유명한 곳으로 여름휴가철이 지나도 찾아온 손님으로 인산인해인 곳이다.
평일 대기시간 및 주차
파랗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예쁜 평일 오후 12시쯤 동화가든 본점을 방문했다. 평일이라서 대기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1시간 정도는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입성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빙 둘러 뒷 쪽 도로에 주차했는데 근처 공영주차장도 넓게 있어서 식당 주차장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근처 공영주차장도 이용할 만하다. 들어오는 입구 초당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었다.
대기번호 352. 대기를 하면서 미리 주문을 할 수 있다. 식당 입구 앞 키오스크에서 먼저 주문을 하고 식당 앞 번호표 안내 순서를 확인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대기할 곳은 생각보다 넓었다. 매장 앞마당에서 의자들이 놓여있고 동화가든 카페도 있다. 카페는 1층과 2층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카페에도 이미 사람이 많아서 우리는 마당 나무 턱에 앉아 휴대폰도 보고 화장실도 가면서 기다렸다.
식당 앞에 크게 대기 안내가 보이고 KBS, MBC 등 촬영도 많이 왔나 보다. 아니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인가? 새삼 놀랬다. 기다리다 보니 원조 짬순도 궁금하고 청국장도 맛있다 하여 몹시 기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100% 우리 콩을 사용한다니 신뢰가 가는 곳이다.
반찬
드디어 전광판에 우리 순서가 뜨고 안으로 입성하여 테이블에 앉았다. 실내공간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테이블은 깨끗했지만 전반적으로 오래된 느낌의 분위기였다. 각자 앉아서 짬뽕순두부와 청국장을 취향대로 시켰다. 개인적으로 짬뽕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나는 청국장 주문. 물론 나눠먹기로 암묵적인 약속을 하고 말이지.
밑반찬은 정갈했고 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순두부와 어울릴 만한 고추장아찌, 김치, 깻잎, 멸치볶음, 젓갈등이 나왔다. 두부 반모를 추가로 시켰다. 반모 치고 양이 많은 편이어서 약간 놀랬다. 두부는 따끈하고 고소했다.
함께 나온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니 별미다.
- 짬뽕순두부
뒤이어 동화가든 메인 요리인 원조 짬순 짬뽕순두부가 나왔다. 오 비주얼이 일단 먹음직스럽다. 매콤하면서도 찰져 보인다. 음 위에 부추 토핑도 마음에 들고, 짬뽕처럼 해산물도 올라가 있다.
맛을 보니 내가 생각한 맛 하고는 많이 달랐다. 정말 짬뽕이다. 나는 순두부에 해물이 들어간 해물 순두부 같은 맛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짬뽕에 순두부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강한 불맛이 느껴져서 풍미가 좋고 간도 그리 세지 않았다. 매콤에 보이지만 맵 찔이 편에 드는 나에게도 그리 맵지는 않았다. 물론 매콤하긴 하다.
밥에 홍합살과 함께 순두부 국물 한술 뜨니 참 맛깔스럽다. 아 이 맛에 여기 오는구나 싶었다. 국물 맛이 혀에 착 감긴다.
- 안송자 청국장
그런데 나의 메인 메뉴는 바로 이 청국장이었다. 1인용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진 저 청국장 빛깔 보소. 구수함에 침이 꼴딱 넘어간다.
안에 순두부와 버섯, 양파 등 건더기도 가득하다. 한 국자 뜨고 이미 내 잇몸이 만개가 되었다. 아 순두부집에서는 청국장이지. 이 맛 못 잊어. 구수함은 기본이고 특유의 냄새도 별로 나지 않으면서 진하고 시원하다.
역시 우리 콩으로 빚은 순두부와 청국장이다. 기다린 시간을 잊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전반적으로 짬뽕순두부와 청국장 간은 심심한 편이었다. 같이 어우러진 두부 간장소스와 젓갈등을 같이 먹어도 좋다.
얼큰 짬뽕순두부도 청국장도 비지도 모두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첫 맛보다 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었다. 사람들이 기다려서 즐겨먹는 이유가 있다. 이런 짬뽕순두부는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북촌순두부 좋아하는데 북촌순두부 맛이 익숙하고 정형화된 맛이라면 강릉 순두부는 좀 더 부드럽고 고소하고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좋다. 묵직한 느낌이랄까?
맛있는 한상을 먹고 배 두드리며 동화가든을 나섰다. 다음에도 또 오라면 올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솔직히 대기시간이 후들후들이라 두 번 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강릉 맛집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 하지만 강릉에 온다면 꼭 한 번은 먹어도 좋을 맛으로 추천한다. 특히 원조 짬뽕순두부는 이곳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맛이다.
- 위치 /운영시간 /브레이크 타임 /메뉴 및 가격
참 위치는 강원도 강릉시 초당 순두부 길 77번지 15, 운영시간은 평일 주말 모두 오전 7시에서 저녁 7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4~5시. 매주 수요일은 정기휴무일이다. 우리가 먹은 메뉴 가격도 적어본다. 모두 3인 가족 점심 한 끼 38,000원이 나왔다.
- 원조 짬뽕 순두부 12,000원
- 안송자 청국장 10,000원
- 모두부 반모 6,000원
이외에 다른 메뉴로 순두부 백반인 초두부와 아침저녁 메뉴인 얼큰 순두부, 모두부가 있다니 참고하시길. 그럼 이만 아름다운 강릉 맛집 동화가든 본점 솔직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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